-사업을 읽는 통찰력, 재무로
판단하는 능력,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십
우리 조직의 다음 리더를 고른다면, 어떤
역량을 가장 먼저 살펴보시겠습니까?
탁월한 전문성, 뛰어난
영업력,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빠뜨리지 말아야 할
역량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재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후계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설명하며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통찰력, 리더십, 그리고 재무에 대한
이해를 함께 언급했습니다.
ICT 회사이니 기술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재무 역량은 왜
이들과 함께 필요한 것일까요?
좋은 기술을 알아보는 것과 그 기술을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키우는 것은 서로 다른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사업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 성장하는 동안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어디까지 감당할 것인지. 기회를 발견한 뒤에는 이런 판단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무는 사업의 가능성을
실행 가능한 선택으로 연결하는 기준입니다.
이는 기업의 규모나 업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매출이 늘었다면, 이익도 함께 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이익이 났다면,
실제로 현금도 들어오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투자를 확대하려면, 기대 수익과 함께 회사가 감당해야 할 자금 부담도
따져야 합니다. 같은 실적을 보고도 이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판단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숫자만으로 사업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고객의 변화, 현장의 경험, 새로운
가능성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숫자가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 숫자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재무적 분석을
건너뛴다면, 좋은
기회에 숨어 있는 부담을 놓치거나 성장으로 보이는 변화 뒤의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리더에게 필요한 재무 역량은 회계처리를 직접 수행하는 능력보다 수치가 전달하는 의미를 읽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재무를 재무담당자만 열어볼 수 있는 블랙박스로 여긴다면, 경영 판단에 필요한 중요한
시야 하나를 닫아두는 셈입니다. 반대로
재무를 이해하면, 사업의 성과와 위험을 더 분명하게 읽는 안경을 갖게 됩니다.
매출이라는 결과 뒤에서 수익성을 보고, 이익이라는 성과 뒤에서 현금의
흐름을 살피며, 성장이라는 기대 앞에서 감당할 수
있는 부담을 판단하게 됩니다. 사업을 읽는 통찰력, 재무로 판단하는 능력,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십.차세대 핵심인재를
키운다는 것은 이 세 가지
역량을 함께 키우는 일입니다.